
[쿠키 경제] ‘녹색 중공업’ 바람이 불고있다. 대표적인 ‘회색산업’으로 지목받던 중공업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저공해 등 ‘그린 에너지(신재생 에너지)’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그린 에너지 개발의 전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섬유산업으로 대변되던 효성그룹은 그린 에너지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 시스템을 필두로 연료전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기술, 전자제어 선박엔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등 그린에너지 핵심분야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에만 원천기술 확보, 신규시장 진출 등에 1조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우선 아시아 최초로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모델명)을 오는 7월까지 개발완료,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공급용량의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1.5∼2.5㎽급 풍력발전시설이 내년부터는 2.5㎽급 이상으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Winds 3000TM을 조기상용화한 뒤 해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저공해 저효율 발전시스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연료전지도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연료전지 기술을 세계 최초로 플랜트 연계형 제품으로 확대개발해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시스템개발에 착수했다.
석탄을 수소와 일산화탄소가 주성분인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유해물질을 제거, 천연가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정제하는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기술(IGCC) 개발도 진행중이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이후 연 평균 10억달러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00년대 이후 세계 1위로 올라선 해수담수화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물 시장도 석권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다각화 작업도 진행중이다.
효성그룹의 효자 사업부인 ?효성중공업 퍼포먼스그룹(PG)은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규설비 수요가 증가하는 미주지역은 물론 SOC투자가 활발한 중동과 중국, 인도, 남미 등 세계시장으로 수출영역도 확대했다.
효성은 특히 태양광, 풍력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4월 요구수준(85.2%)보다 높은 90.8%의 시스템효율을 달성한 한국서부발전의 3㎽급 삼랑진 태양광발전소 발전설비를 종합 완공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풍력국제인증기관인 DEWI-OCC로부터 750㎾급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 주가가 15%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풍력발전 설비의 국산화를 이뤄낸 데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해상용 5㎽ 국책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게 됐다. 이와함께 고효율 전동기 사업도 확대해 명실상부한 그린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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