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금품수수 시인] 친노진영 ‘폭탄 맞은듯’

[盧 금품수수 시인] 친노진영 ‘폭탄 맞은듯’

기사승인 2009-04-08 0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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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돈 받은 사실을 고백을 함에 따라 친노 진영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쑥대밭 분위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오후 집무실에서 내부회의를 주재하던 중 보고를 받았으나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른바 386 정치권 진영에서는 마지막 보류로 여겼던 도덕성이 뿌리채 흔들리는데 대해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며 자조에 휩싸였다. 노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이광재 의원과 서갑원 의원뿐 아니라 부인 권양숙 여사까지 금품 수수 의혹을 받게 되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는 "우리가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연차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면서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7일 "참 서글픈 일"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금품수수에 연관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예를 들며 "노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말한 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은 "재임시절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태도는 거짓이었음을 자인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과 그 권력 주변에서의 검은돈 거래는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충격 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민주당은 박연차 리스트가 여든 야든 한 점 의혹 없이, 한 사람의 예외 없이 공개되고 수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노 전 대통령이 글에서 밝힌 대로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박지원 의원은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현 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를 둘러싼 내홍에 이어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4·29 재보선에 미칠 악영향에 민주당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그토록 도덕성과 청렴성을 내세우던 노 전 대통령 역시나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빨치산의 딸이면 어떠냐'고 호기를 부릴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집사람이 받은 돈이라고 발뺌을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고 이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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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