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완서 “세상이 적막해진 느낌”… 김수환 추기경 추모

소설가 박완서 “세상이 적막해진 느낌”… 김수환 추기경 추모

기사승인 2009-02-17 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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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소설가 박완서는 17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세상이 한층 더 적막해진 느낌”이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완서는 “최근에는 많이 편찮으셔서 만나뵙지도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우리가 숨던 날개를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완서는 2004년 출간된 고인의 회고록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평화방송·평화신문 펴냄)에서 ‘박완서 정혜 엘리사벳’이라는 세례명으로 추천사를 실어 고인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완서는 이 글에서 발레 공연에 함께 초청받아 추기경을 처음으로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톨릭의 가장 우두머리인 추기경님이시니, 권위 부릴 수 있는 건다 갖춘 어른이 어쩌면 저렇게 어린애처럼 천친하고 가벼워 보일 수가 있을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평소에 추기경님을 뵐 때마다 어릴 적 할아버지를 떠올리곤 했다”며
“가까이 다가가기 싫은 것 같으면서도 좋고, 어쩐지 우쭐해지는 느낌과 큰
빽이 있는 사람과 가까이 한 것 같은 든든하고 훈훈한 느낌이 어릴 때 할아버지의 밥상머리에서 받은 느낌과 비슷하다”고 묘사했다.

박완서는 “평생을 높은 자리, 무거운 직책을 썼으면서도 예술을 즐기며 천진하고 가볍게 손뼉을 칠 수 있는 추기경님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며 “그분과 동시대를 사는 복을 하느님께 감사한다”며 추천사를 끝맺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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