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심장을 닮은 하트 성운

붉은 심장을 닮은 하트 성운

기사승인 2009-02-16 14:39:01

[쿠키 과학] 심장이 뛴다. 붉디 붉은 생명의 펌프가 심연의 공간에서 펄떡인다. 사방은 온통 칠흙같은 암흑의 세계. 심장은 끊임없이 더운 피를 토해내며 생명의 온기를 뿜어낸다. 보라!심근(心筋)의 정수리에서 빛나는 젊은 별들의 광휘를.

하트 성운의 정식 명칭은 IC1805. 지구에서 7500광년 떨어진 우리 은하의 나선 팔에 있다. 이 거대한 심장의 지름은 약 200광년. 팽창하는 성간가스와 어두운 먼지 구름이 빚어냈다.

심장 한가운데 초롱초롱한 별무리를 주목하자. ‘Mellote 15’라고 불리는 이 산개성단은 갓 태어난 뜨거운 별들의 모임이다. 대부분 태어난지 150만년 밖에 안됐지만 태양보다 50배나 무거운 별들이다. 우주의 심장은 여린 새끼 별들을 품고 있었다. 탯줄 막 자른 핏덩이를 가슴에 안은 산부(産婦)처럼 아름답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사진= www.sky-im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