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문화] 중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윤디 리(27)가 6년 만에 한국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다. 윤디 리는 4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을 위해 연주하는 것은 늘 즐겁다. 이번 공연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18세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학을 안 가고 국내에서만 공부를 했다는 점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윤디 리는 “네 살부터 아코디언을 배우다 일곱 살 때 우연히 피아노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전문 음악가가 되기를 바란 적이 없기 때문에 음악을 선택한 것은 전적으로 내 결정”이라면서 “단지 음악이 좋고 피아노가 좋았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느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쇼팽의 녹턴, 마주르카 등을 선보인다. 슈만-리스트의 헌정,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도 연주한다. 그는 “쇼팽과 슈만 등 낭만주의 작품은 제가 선호하는 레퍼토리”라면서 “무소르그스키의 작품도 낭만적이고 회화적 요소가 많으며 스케일과 화려함이 넘쳐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중국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중국 현대 작곡가인 지안총왕의 운남 민요 5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2006년 지휘자 정명훈, 런던 심포니와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했던 그는 “정명훈과의 작업은 흥미롭고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잘 아는 한국 연주자는 없지만 누구와 작업을 해도 흥미롭고 즐거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윤디 리의 공연은 15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02-318-4304).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