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줄기세포 이용 개 복제 성공

국내 연구팀, 줄기세포 이용 개 복제 성공

기사승인 2009-01-29 17:17:02


[쿠키 사회]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과 산학협력업체 알앤엘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개 복제에 성공했다. 개는 임신기간이 길고 수정란 착상 확률이 낮아 그동안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만 성공했었다.

또 줄기세포 복제 성공률을 체세포 수준으로 높여 장기적으로 뇌경색, 심근경색, 척수 손상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이 교수와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대표는 2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 방식으로 지난 27일 ‘스템’과 ‘매직’이라는 두 마리 복제견이 태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복제를 위해 지난해 10월29일 영국산 애완견 비글 1마리에서 피하지방 1g 가량을 채취한 후, 성체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했다. 이후 핵을 빼내 난자 84개에 줄기세포 핵을 넣어 대리모 5마리에 이식했고, 이 중 1마리에서 복제견이 태어났다.

라 대표는 “돼지나 쥐는 줄기세포 복제가 여러차례 이뤄졌지만 개가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성체줄기세포의 일종인 지방줄기세포는 치매나 당뇨 등 맞춤형 환자치료가 가능해 활용가치가 높은데다 세포 손상 등에 따른 질병 치료 뿐만 아니라 애완견 복제 등 산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기술은 체세포 복제보다 난치성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체세포 복제로 만든 세포들은 모세포와 동일한 기능을 할 수밖에 없는 반면 줄기세포는 완전한 형태로 분화되지 않은 세포라 뼈, 지방, 근육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줄기세포는 높은 분화능력에 비해 배양기술이 표준화되지 못해 복제 성공률은 낮았다. 하지만 이 교수팀은 이번 실험에서 체세포 복제 성공률(20∼25%)에 맞먹는 20%라는 높은 성공률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은 “그동안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가 5계대배양 정도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했었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12계대배양까지 안정성 유지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계대배양은 단층으로 자라고 멈추는 세포를 복층으로 증식시키기 위해 기존 배양접시에서 떼어내어 새로운 배양접시에 1차, 2차, 3차 등으로 계속 옮겨 키우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와 알앤엘바이오는 지난달 공동으로 연구 성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서울대 법의학연구팀은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 연구 결과를 재검증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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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