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대표주자’ 보험주 반등…배당 가능성은

‘저평가 대표주자’ 보험주 반등…배당 가능성은

기사승인 2025-06-19 06:00:07
보험주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프리픽

국내 시장에서 저평가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는 보험주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새 정부의 보험 규제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개 보험사가 포함된 보험주 지수는 지난 1월부터 전날까지 4902.08p(23.95%) 올랐다. 1월 2일 기준 종가 2만462.64였던 지수는 6월 18일 2만5364.72까지 반등했다.

월별로 보면 보험주는 지난 2월 중순 2만2000대를 넘겼다가 2만10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2만1000대를 넘긴 후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일이었던 대선 직후 2만3000대(4일), 2만5000대(5일)를 연달아 돌파했다.

지수에 포함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서울보증보험·코리안리) 가운데 3월 상장된 서울보증보험을 제외하고 지난 1월 대비 이달 주가가 오르지 않은 곳은 롯데손보(-16.4%) 뿐이었다.

지난 1월과 6월을 비교하면 동양생명(56.9%), 한화손보(41.5%), 삼성생명(35.1%), 한화생명(33.1%) 등 종목이 크게 올랐다. 지난 3월과 대조하면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삼성화재(411.3%), 한화손보(212.9%), 동양생명(36.9%), 미래에셋생명(37.8%)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생명(-68.1%), 롯데손보(-58.9%)는 같은 기간 주가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도 상승 기대가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업종 가운데 SK증권은 한화손해보험 목표주가를 6500원으로 잡고 기존보다 1400원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4000원, DB손해보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1만5000원 높였다. 신한투자증권도 DB손보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잡아 1만원 상향했다.

다만 생명보험업종에 대한 기대는 비교적 낮았다. 키움증권은 삼성생명에 대해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2만원 높였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삼성생명을 10만5000원으로 1만5000원 내렸으며, 삼성증권은 한화생명 목표가를 2900원으로 300원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은 동양생명 목표가를 6700원으로 700원 상향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요 보험사가 올해 1분기 최악의 구간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말 나쁘다는 의미와 이것보다는 나아질 공산이 크다는 의미가 공존한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는 실손보험 손해율과 연중 자본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라는 점을 꼽았다.

반면 안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증익 기대감이 크지 않다”면서 “향후 정책에 따라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손보험 등 영업 관련 정책보다는 자본 관련 정책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공약을 통해 실손보험 손해율을 줄일 방안으로 ‘선택형 특약 도입’을 제안했다. 이 안에 따르면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을 줄일 수 있지만, 수입 보험료도 함께 줄어든다. 결론적으로 해당 정책이 보험사 이익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셈이다.

관건은 배당 여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 규제를 150%에서 130%로 낮췄다. 준비금이 줄면 배당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전성 부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기본자본 등 추가 규제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