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 93% 이상이 온도를 5도 이하로 설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방형 냉장고는 문이 열려 있어 에너지 소모가 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5대 편의점 점포 60곳의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설정 온도를 살펴본 결과, 93.3%(56개)가 5도 이하로 설정돼 있었다. 3도 이하도 53.3%(32개)에 달했다.
반면 조사 대상 60개 편의점 점포 가운데 설정온도 확인이 가능한 56곳에 설치된 도어형 냉장고 설정온도는 5도 이하가 75%(42개)로 집계됐다. 3도 이하는 41.1%(23개)였다.
이는 도어형 냉장고에 비해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은 제품별로 보존·유통 온도를 정하지 않으면 냉장 제품은 0∼10도 사이에서 보관하도록 규정한다.
소비자원은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경우 실내 온도, 조명 등 외부 환경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아 편의점들이 설정온도를 더 낮춰 식품 온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정 온도에 비해 보관 식품의 온도 편차는 크지 않았다.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보관된 우유·발효유 등 534개 식품의 평균온도는 6.9도, 도어형 냉장고에 있는 음료·생수 등 295개 품목의 평균온도는 7.7도로 0.8도 차이였다.
소비자원은 전국 5만2000여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문을 설치하면 연간 약 73만403MWh(메가와트시)의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평균 전력 소비량이 1만330kWh(킬로와트시·2021년 기준)라고 가정할 때 약 7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소비자원은 “사업자정례협의체를 통해 편의점을 포함한 유통사업자에게 유통·판매 식품의 안전을 위한 안정적인 온도관리를, 식약처는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 냉장고로 전환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