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선 대조양 사장 "경영정상화, 하청 노조가 송두리째 흔들어"

박두선 대조양 사장 "경영정상화, 하청 노조가 송두리째 흔들어"

비상경영 선언...전체 구성원 동참 촉구

기사승인 2022-07-06 15:30:25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품었지만 하청지회의 불법적인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부채비율 증가와 하청업계 파업 등 영향으러 보인다. 박 사장은 6일 최고경영자(CEO) 명의 담화문을 통해 위기 상황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체 구성원의 동참을 촉구했다.

회사 측은 이번 비상경영 선언 결정 이유로 △최근 대규모 손실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선박 계약해지 △원자재가 인상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인한 인력 부족 △최근 하청지회의 불법 점검에 따른 대내외 환경을 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수주 시장도 살아나며 불황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듯 했다"며 "원자재 인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 등으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연속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부채비율도 547%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도약의 발판 마련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 준비 중이었다"면서 "하지만 또다시 하청지회의 도크 무단 점거로 진수 연기가 4주차에 접어들었고 공정지연으로 전후 공정 생산량을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는 등 회사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이번 비상경영은 하청지회 파업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 사장은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22개 하청업체 노동자가 소속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현재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과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하청협력사는 노조의 인상분 요구가 과하다며 대립하고 있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노조에 강경 대응을 밝혔으나 오히려 노조는 파업 수위를 올리며 강대강 구도로 사태가 악화일로에 있다.

윤은식 기자 [email protected]
윤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