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민의 숙원이었던 섬진강변의 하동비행장이 59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곳에는 군민의 휴식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하동 숲이 들어설 예정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27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동비행장(헬기예비작전기지) 폐쇄 안건이 포함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오는 28일 공포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63년 국방부가 군사 훈련을 목적으로 지정한 하동비행장이 28일부터 완전 폐쇄된다. 하동비행장은 하동읍 비파리 128-1 일원 섬진강변 길이 510m 면적 2만 7901㎡ 규모다.
하동비행장은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송림과 생태하천인 섬진강 주변의 경관을 훼손하고 59년 동안 미사용 중이며, 국도 2호선 확장 및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경비행장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현재까지 방치됐다.
군과 군민은 이러한 실태를 바로잡기 위해 2018년 섬진강 수변공원 내 국방부 소유부지 활용 청원서를 시작으로 2019년 군민 1500여 명이 서명한 경비행장 이전 촉구 탄원서, 2020년 경비행장 폐쇄 촉구 탄원서를 청와대·국회·국방부·국민권익위에 제출하고 관계기관에 수십 차례 항의방문한 바 있다.
윤상기 군수는 2021년 군정 핵심사업인 하동비행장 이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하동비행장 폐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의 하동 방문 때 하동비행장 폐쇄 건의서를 직접 전달하는 등 관련부대를 찾아다니며 총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하동비행장 부지는 군민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며, 군은 폐쇄된 비행장 부지를 하동송림과 연계한 하동 숲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부지매입을 위해 해당 부대와 국유재산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동 숲 조성사업은 하동송림 주변의 테니스장·농구장·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현재 조성 중인 하동스포츠파크로 이전하고 이곳에 10㏊ 규모의 휴양숲, 기념숲, 체험테마숲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윤상기 군수는 "군민과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군민 숙원이 59년 만에 해소된 만큼 이곳에 알프스 하동의 새로운 관광랜드마크이자 군민의 또 다른 휴식공간인 대규모 하동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