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생긴 유승호가 변신한다. 그것도 수십 번. 멜로에서 코미디로 연기 변신을 한 것도 그렇지만,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에서 유승호는 그야말로 팔색조 같은 변신을 선보인다. 심지어 여장까지 한다.
“솔직히 말해도 돼요? 저 그동안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얘기 많이 들어서 제가 정말 그런 줄 알았어요. 하하. 그래서 원래는 시나리오상에 없었던 여장 장면을 ‘자신 있다’고 자원했어요. 제가 몸도 다른 남자 배우에 비해 좀 왜소하지 않나요? 한복 입으면 예쁠 줄 알았어요.”
여장 결과에 대해 유승호는 한마디로 ‘충격이었다’고 정의했다.
“어휴, 거울을 제가 봐도 좀 징그러운 거예요. 제 몸이 그렇게 큰 줄도 몰랐고, 눈썹도 짙고 광대는 왜 그리 큰지. 예쁘장하긴요. 남자답게 생겼어요. 엄청. 하하.”
그렇다면 유승호가 생각하는 ‘남자다움’이란 뭘까. 유승호는 단적으로 ‘좋아하는 여자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답을 내놨다. 힘든 것은 앞장서서 하고, 대신 스스로가 섬세하지 못하니 그런 부분은 여자가 해 주면 좋겠단다. 그렇게 말하는 유승호야말로 가장 섬세하게 말을 고르는 모습이 돋보였다.
“제가 영화에서 맡은 김선달이라는 인물은 참 부러워요. 남자답고 자신감 넘치거든요. 어떤 일에 실패하고 좌절해도 항상 즐거운 모습일 것 같은 부분은 정말 부러워요. 저는 완전히 그의 반대 성격이지만, 김선달처럼 살고 싶어요. ‘일은 어떻게? 즐기면서.’라는 극중 대사처럼요.” 박효상 기자 [email protected] 글=이은지 기자,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