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비쩍 마르고 탈모 있는 자신 비하한 그림 보고 격분” 진술

임 병장 “비쩍 마르고 탈모 있는 자신 비하한 그림 보고 격분” 진술

기사승인 2014-06-28 23:16:55

강원도 22사단 GOP 총기난사사건의 임모 병장이 군 당국 수사에서 사건 경위와 함께 자신을 괴롭힌 간부들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군 당국은 27일부터 임 병장을 상대로 총기 난사 경위를 집중 추궁중이다. 임 병장은 “GOP 근무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가던 중 혼자 대열 뒤로 빠져 수류탄을 던졌다” “그 뒤 총격을 가했고, 이어 생활관 안에 들어가 2차로 총기를 난사한 뒤 반격이 들어와 달아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어두워 얼굴이 보이지 않았고, 사람 그림자를 향해 쐈다”며 조준 사격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창문을 통해 생활관 안으로 총격을 가했다는 의혹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군 당국은 다른 부대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임 병장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 중이다.

또 임 병장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자신을 괴롭힌 간부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초소에서 나를 놀리고 비하하는 내용의 그림과 글을 보고 격분했다”고 말한 임 병장은 초소의 위치까지 진술했다. “13-1번과 13-8번, 2개 초소 벽면에 비쩍 마르고 탈모가 있는 자신을 비하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봤다”는 임 병장은 “그림은 엄청나게 많았고, 여러 명이 그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군 당국은 군내 따돌림 의혹과 부대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군 당국은 29일 임 병장을 계속해 조사한 뒤 30일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