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연예] SBS가 복합장르 드라마 ‘닥터 이방인’으로 월화극 제왕 자리를 노린다.
SBS는 수사물과 첩보, 멜로와 메디컬까지 결합된 복합 드라마 ‘닥터 이방인’을 ‘신의 선물-14일’ 후속으로 내보낸다. ‘닥터 이방인’은 남한과 북한의 정치외교에 희생된 천재 의사 박훈(이종석)이 남한에 내려와 첫사랑을 찾고, 더불어 남한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과 대립하며 또다시 정치음모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언뜻 보기에는 무겁기 그지없다. ‘신의 선물-14일’ ‘쓰리 데이즈’ 등 수사와 첩보장르 드라마로 재미를 본 SBS의 진부한 선택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드라마를 들여다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진다. 전작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소년 같은 매력을 선보인 이종석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남한의 최신 가요를 따라 춤을 추고, 남의 병원에 들어가 수술을 집도하는 무례함도 서슴지 않는다. 첫사랑 그녀를 찾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하는 과감함은 시청자로 하여금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연출을 맡은 진혁 PD의 전작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극의 균형은 자연스레 이해된다. ‘온에어’ ‘검사 프린세스’ ‘바람의 화원’ ‘시티헌터’ ‘주군의 태양’ 까지. 무거운 주제를 쉽게 풀어내는 것은 진 PD의 장기다. ‘한성별곡’ ‘바람의 나라’ 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박진우 작가가 합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진 PD는 29일 서울 양천구 오목로에서 열린 ‘닥터 이방인’ 제작발표회에서 극의 주제를 ‘사랑’이라고 말했다. 정치도, 첩보도, 메디컬도 아닌 멜로를 표방했다는 것이다. 진 PD는 “순수한 사랑,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며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이 주역 캐릭터의 성장을 통해 여러 사람을 위한 사랑이 되고, 등장인물들이 그 사랑에 감화되는 이야기가 ‘닥터 이방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와 사람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아닌 이 사회의 ‘이방인’이 서로를 보는 시선에 대한 고민을 그린 복합 드라마다”라는 진 PD는 “여러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많은 장르가 섞였지만 잘 봐 달라”고 당부했다.
‘닥터 이방인’은 다음 달 5일 밤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