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패전 직전 日정부 공산주의자들이 장악 기밀문서 발견

2차대전 패전 직전 日정부 공산주의자들이 장악 기밀문서 발견

기사승인 2013-08-11 17:04:01
[쿠키 지구촌]2차대전 패전 직전 일본 정부 수뇌부에 구소련과 코민테른(국제공산당 조직) 공산주의자들이 깊숙이 침투했었음을 보여주는 기밀문서가 발견됐다고 산케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된 이 기밀문서는 일본 패망 직전인 1945년 6월 스위스 주재 중국 국민정부 육군 무관이 “미국으로부터 입수한 최고기밀 정보”라면서 본국에 타전한 것이다.

이 문서는 “국가를 보전하기 위해 일본 정부의 중요 인사들 다수가 일본의 공산주의자들에게 완전히 항복했다”고 지적한 뒤 “모든 분야에서 행동하는 것이 허용된 그들(공산주의자들)은 타국의 공산당 전부와 연대해 모스크바(소련)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문서는 특히 “일본인은 황실 유지를 조건으로, 완전히 공산주의자들이 도맡고 있는 일본정부를 소련이 도와줄 것으로 보고 (미국·영국과의 평화교섭을) 제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케이는 당시 일본 육군 지도부에는 소련에 접근, 천황제 존속을 조건으로 패전후 소련과 중국의 공산당과 동맹을 맺어 공산주의국가를 창설하는 내용의 종전 구상과 일본이 공산화되더라도 천황제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면서, 이 기밀 문서는 당시의 이러한 상황 등을 뒷받침해 주는 중요 자료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1945년 5월 나치 독일 항복을 계기로 소련을 중개역으로 하는 평화교섭안 검토에 착수해 그해 6월 열린 최고전쟁지도자회의에서 이를 국책으로 추진키로 정식 결정했었다. 이제훈 기자 [email protected]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