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사회] 중간고사를 맞은 대학가가 진화한 커닝수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상답안을 책상, 벽, 손바닥에 적어놓거나 복사기용 OHP 필름으로 축소복사한 뒤 책상 위에 깔아두는 것쯤은 고전이 돼버렸다.
충남 모 대학 3학년 이모(22·여)씨는 30일 “스마트폰은 잠금 화면과 비밀번호를 눌러야 보이는 홈 화면으로 구분돼 있어 홈 화면에 예상답안을 적어 놓고 커닝을 했다”며 “감독관이 주의를 줬지만 잠금 화면으로 바꾼 뒤 ‘시간을 봤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경남의 한 대학 3학년 박모(25)씨는 “지난주 교양과목 시험에서 조직적인 커닝이 있었다”며 “수업을 듣지 않는 한 학생이 시험지를 받자마자 강의실 밖으로 빠져나간 뒤 문제를 풀어 모바일 메신저로 답을 전송했다”고 털어놨다.
‘비밀펜’ 혹은 ‘마술펜’으로 불리는 특수 펜까지 등장했다. 이 펜은 자외선에만 보이는 잉크를 사용해 펜에 달린 자외선 전구로 비춰야 글씨가 드러난다. 서울 A대학 2학년 정모(21)씨는 “비밀펜으로 커닝페이퍼를 작성 하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의심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펜은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1개당 1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대학들은 진화한 커닝에 속수무책이다. 막상 적발해도 징계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하면 심할 경우 정학 등 중징계 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학점이 취업과 직결되다보니 대부분 주의 정도로 끝낸다”고 했다. 대학생 채모(23)씨는 “양심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차라리 커닝을 해서 좋은 학점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구직사이트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3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4%는 커닝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커닝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학점 때문에 어쩔 수 없다’(36%) ‘들키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 같다’(14.3%) ‘대학시절의 추억이다’(7.4%)라고 답해 커닝에 대한 죄의식 조차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인기 기사]
▶ 색소폰 불고 곶감 먹고 어린이와 눈인사하고… 노무현 미공개 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신당에 왜 발끈했을까
▶ 27개월 ‘지향이’ 의문의 죽음에 분노한 네티즌… 26세 엄마 신상털기
▶ “이래서 라면 상무가…” 포스코 웹툰 구설수
▶ “北 경비원이 잘 갔다오라는 말에 코 끝 시큰”
[쿠키 사회] 중간고사를 맞은 대학가가 진화한 커닝수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상답안을 책상, 벽, 손바닥에 적어놓거나 복사기용 OHP 필름으로 축소복사한 뒤 책상 위에 깔아두는 것쯤은 고전이 돼버렸다.
충남 모 대학 3학년 이모(22·여)씨는 30일 “스마트폰은 잠금 화면과 비밀번호를 눌러야 보이는 홈 화면으로 구분돼 있어 홈 화면에 예상답안을 적어 놓고 커닝을 했다”며 “감독관이 주의를 줬지만 잠금 화면으로 바꾼 뒤 ‘시간을 봤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경남의 한 대학 3학년 박모(25)씨는 “지난주 교양과목 시험에서 조직적인 커닝이 있었다”며 “수업을 듣지 않는 한 학생이 시험지를 받자마자 강의실 밖으로 빠져나간 뒤 문제를 풀어 모바일 메신저로 답을 전송했다”고 털어놨다.
‘비밀펜’ 혹은 ‘마술펜’으로 불리는 특수 펜까지 등장했다. 이 펜은 자외선에만 보이는 잉크를 사용해 펜에 달린 자외선 전구로 비춰야 글씨가 드러난다. 서울 A대학 2학년 정모(21)씨는 “비밀펜으로 커닝페이퍼를 작성 하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의심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펜은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1개당 1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대학들은 진화한 커닝에 속수무책이다. 막상 적발해도 징계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하면 심할 경우 정학 등 중징계 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학점이 취업과 직결되다보니 대부분 주의 정도로 끝낸다”고 했다. 대학생 채모(23)씨는 “양심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차라리 커닝을 해서 좋은 학점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구직사이트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3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4%는 커닝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커닝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학점 때문에 어쩔 수 없다’(36%) ‘들키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 같다’(14.3%) ‘대학시절의 추억이다’(7.4%)라고 답해 커닝에 대한 죄의식 조차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인기 기사]
▶ 색소폰 불고 곶감 먹고 어린이와 눈인사하고… 노무현 미공개 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신당에 왜 발끈했을까
▶ 27개월 ‘지향이’ 의문의 죽음에 분노한 네티즌… 26세 엄마 신상털기
▶ “이래서 라면 상무가…” 포스코 웹툰 구설수
▶ “北 경비원이 잘 갔다오라는 말에 코 끝 시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