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교3등 ‘엄친아’ 고3 투신 소동

강남 전교3등 ‘엄친아’ 고3 투신 소동

기사승인 2013-04-12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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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 3등인 우등생이 모의고사 점수를 비관해 학교 옥상에서 투신 소동을 벌였다. 지난달에는 경북지역 자립형사립고에서 전교 1등이던 고2 학생이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 것 같아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적이 좋은 모범생들조차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릴 만큼 학생들의 ‘성적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이다.

12일 오전 10시40분쯤 서울 강남구 A고 3학년 김모(18)군이 학교 6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투신하려 했다. 전날 치른 모의고사 가채점에서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던 김군은 이날 아침 평소와 달리 부모에게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하며 집을 나섰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군의 아버지가 오전에 학교로 찾아가 담임교사를 만났고, 이후 교사와 상담하던 김군이 갑자기 옥상으로 올라갔다.

학교 측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는 지면에 매트리스를 깔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군은 경찰까지 출동한 상황에서 1시간 정도 옥상에 머물다 아버지와 상담교사의 설득 끝에 오전 11시50분쯤 내려왔다.

이 학교 3학년 한 학생은 “김군이 평소 내성적이고 조용하긴 했지만 왕따나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 3등을 할 만큼 성적도 좋고,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부유하다고 들었다”며 ”별 걱정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을 벌일 만큼 성적 압박이 심했다는 걸 알고 놀랐다”고 했다. A고는 이른바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해마다 70∼80명씩 진학해 강남에서도 ‘공부 잘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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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