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맞은 10대에 “시급 2배” 알고 보니… 키스방 아르바이트

새학기 맞은 10대에 “시급 2배” 알고 보니… 키스방 아르바이트

기사승인 2013-04-07 20:45:01


[쿠키 사회] 최근 대학생과 10대들이 등록금이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는 것을 악용해 높은 시급이나 좋은 조건을 내건 ‘위험 아르바이트’ 공고가 난립하고 있다.


개강을 맞아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던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최근 A아르바이트 중개사이트에 소개된 커피숍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2배 가까이 높은 시급을 주고, 친구와 함께 지원이 가능하며 원하는 요일에 근무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면접을 보러 간 곳은 카페가 아닌 ‘키스방’이었다. 사장은 김씨에게 “대놓고 키스방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하면 술집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지원한다”며 “순진한 학생들이 당황하는 모습에 손님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최근 한 건당 2000원을 받는 ‘명함수거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씨는 “얼마 뒤 업주가 명함의 명단을 컴퓨터에 입력해주면 돈을 더 준다고 해서 갔더니 룸살롱이었다”며 “명함 수거는 (룸살롱)고객 확보를 위한 작업이었고, 업주가 술집에서 일하면 월 200만∼300만원을 보장해 주겠다며 성적인 농담을 던져 황급히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17)양은 “아르바이트 구직사이트에서 피팅 알바를 찾게 됐는데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씩 속옷 피팅 모델을 하면 한 달에 130만∼150만원을 준다고 했다”며 “좋은 조건이라 지원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에서 B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35)씨는 “50만원이면 에이전시 통해서 전문 모델을 구할 수 있다”며 “초보 미성년자 모델에게 돈을 내세워 몹쓸 짓을 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4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피팅모델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젊은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김모(53)씨를 구속 기소했다.

위험 알바에 지원해 개인정보가 유출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7일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에는 “한 회사에서 사무직 알바를 구한다고 해 연락했더니 회사출입증이란 명목으로 은행카드를 새로 발급할 것을 요구했다”며 “통장사본과 주민번호 등을 알려줬는데 알고 보니 존재하지 않는 회사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라 알바몬의 경우 52개의 금지된 키워드로 필터링 작업을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금지된 키워드를 피해 공고를 올리는 경우도 많아 완전차단은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엇보다 구직자들이 해당 업체의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사전에 전화통화나 인터넷을 통해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김유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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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