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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출범 32년째를 맞는 올해 프로야구의 출발을 알리는 개막전 시구는 누가 할까.
30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열릴 2013시즌 공식 개막전 삼성-두산의 경기는 개그맨 정태호의 시구, 김대성의 시타로 시작한다. 그리고 SK-LG 경기가 펼쳐지는 문학구장에서는 인천시청 소속인 여배우 복서 이시영이 시구한다. 또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한화의 경기는 배우 조진웅의 시구, 여배우 한고은이 시타를 한다. KIA-넥센 경기가 열릴 광주구장에서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시구한다.
1982년 출범 이후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 개막전의 시구자는 시대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정치인이 단골 시구자였다. 프로야구 원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MBC와 삼성의 개막전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구를 맡았다. 이후 대통령의 개막전 시구는 1995년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LG 전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 것이 유일하다. 김 전 대통령은 1994년 태평양-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1995년 롯데-OB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를 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시구를 했지만 개막전이 아니라 2003년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마운드에 섰다.
프로야구의 주무부처인 체육부 장관들은 특히 시구자로 많이 등장했다. 1983년 이원경 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1989년 김집 체육부 장관, 1990년 정동성 체육부 장관, 1991년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 1992년 이진삼 체육청소년부 장관, 1994년 이민섭 문화체육부 장관, 1998년과 1999년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 2000년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2001년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2009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있다. 부처 이름의 변화와 함께 스포츠의 위상, 당시 실세 정치인 출신 장관 등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장관 시구자 가운데 역대 최악의 시구자로 유인촌 전 장관이 꼽힌다. 당시 산하 단체장들을 무자비하게 정리하던 유 전 장관은 SK-한화 경기가 열리는 문학구장에 시구자로 왔으나 관중의 거센 야유를 받는 바람에 머쓱해졌다. 게다가 시구 이후 양팀 덕아웃에 들려 감독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바람에 경기를 5분 넘게 지연시켜 야구 팬들의 욕을 먹었다.
대통령과 장관 이외에도 개막전 시구의 영광은 늘 ‘힘 있는 자’들의 몫이어서 광역단체장, 구단주, 언론사 사장 등이 프로야구 초창기 시구를 독점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가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민적인 인기를 얻자 여기에 편승하려는 정치인이나 지자체 단체장들의 시구가 다시 많아지기도 했다.
그런데, 프로야구 초창기 ‘힘 있는 시구자’는 점차 ‘인기있는 시구자’로 바뀌어 갔다. 그 시작이 1989년 해태-빙그레의 광주 개막전에 당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영화배우 강수연이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같은 해 잠실 개막전에는 OB의 성인회원 1호인 이국신 씨가 일반인으로는 처음 시구자로 나섰다.
1990년대 들어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서는 경우가 늘기 시작했다. 1996년 탤런트 채시라를 시작으로 1998년 배우 한석규, 1999년 최민식이 개막전 마운드에 섰다. 2000년대가 되면 연예인 시구자는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스포츠 스타 선수들도 개막전 시구자로 초청됐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안상미가 같은 해 시구자로 나섰고, 2002년에는 전 OB 투수 박철순이 정든 그라운드에 다시 올랐다. 전 삼미 투수 감사용(2004년)은 물론 다른 종목 선수인 농구 김승현(2005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모태범(2010년) 등도 개막전을 빛냈다. 2006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가 개막전 마운드를 밟았다.
일반인이 개막전 시구의 영예를 안는 일도 잦아졌다. 2001년에는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 해외 입양아 애덤 킹이 마운드에 올라 잔잔한 감동을 줬다. 또 2011년엔 만학도 부부인 한철원·문현숙 씨가 시구와 시타자로 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다문화가정 야구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학교폭력근절 활동을 하는 중학교 재학생 등이 시구자로 나서 개막을 알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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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열릴 2013시즌 공식 개막전 삼성-두산의 경기는 개그맨 정태호의 시구, 김대성의 시타로 시작한다. 그리고 SK-LG 경기가 펼쳐지는 문학구장에서는 인천시청 소속인 여배우 복서 이시영이 시구한다. 또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한화의 경기는 배우 조진웅의 시구, 여배우 한고은이 시타를 한다. KIA-넥센 경기가 열릴 광주구장에서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시구한다.
1982년 출범 이후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 개막전의 시구자는 시대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정치인이 단골 시구자였다. 프로야구 원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MBC와 삼성의 개막전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구를 맡았다. 이후 대통령의 개막전 시구는 1995년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LG 전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 것이 유일하다. 김 전 대통령은 1994년 태평양-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1995년 롯데-OB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를 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시구를 했지만 개막전이 아니라 2003년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마운드에 섰다.
프로야구의 주무부처인 체육부 장관들은 특히 시구자로 많이 등장했다. 1983년 이원경 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1989년 김집 체육부 장관, 1990년 정동성 체육부 장관, 1991년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 1992년 이진삼 체육청소년부 장관, 1994년 이민섭 문화체육부 장관, 1998년과 1999년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 2000년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2001년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2009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있다. 부처 이름의 변화와 함께 스포츠의 위상, 당시 실세 정치인 출신 장관 등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장관 시구자 가운데 역대 최악의 시구자로 유인촌 전 장관이 꼽힌다. 당시 산하 단체장들을 무자비하게 정리하던 유 전 장관은 SK-한화 경기가 열리는 문학구장에 시구자로 왔으나 관중의 거센 야유를 받는 바람에 머쓱해졌다. 게다가 시구 이후 양팀 덕아웃에 들려 감독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바람에 경기를 5분 넘게 지연시켜 야구 팬들의 욕을 먹었다.
대통령과 장관 이외에도 개막전 시구의 영광은 늘 ‘힘 있는 자’들의 몫이어서 광역단체장, 구단주, 언론사 사장 등이 프로야구 초창기 시구를 독점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가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민적인 인기를 얻자 여기에 편승하려는 정치인이나 지자체 단체장들의 시구가 다시 많아지기도 했다.
그런데, 프로야구 초창기 ‘힘 있는 시구자’는 점차 ‘인기있는 시구자’로 바뀌어 갔다. 그 시작이 1989년 해태-빙그레의 광주 개막전에 당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영화배우 강수연이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같은 해 잠실 개막전에는 OB의 성인회원 1호인 이국신 씨가 일반인으로는 처음 시구자로 나섰다.
1990년대 들어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서는 경우가 늘기 시작했다. 1996년 탤런트 채시라를 시작으로 1998년 배우 한석규, 1999년 최민식이 개막전 마운드에 섰다. 2000년대가 되면 연예인 시구자는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스포츠 스타 선수들도 개막전 시구자로 초청됐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안상미가 같은 해 시구자로 나섰고, 2002년에는 전 OB 투수 박철순이 정든 그라운드에 다시 올랐다. 전 삼미 투수 감사용(2004년)은 물론 다른 종목 선수인 농구 김승현(2005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모태범(2010년) 등도 개막전을 빛냈다. 2006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가 개막전 마운드를 밟았다.
일반인이 개막전 시구의 영예를 안는 일도 잦아졌다. 2001년에는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 해외 입양아 애덤 킹이 마운드에 올라 잔잔한 감동을 줬다. 또 2011년엔 만학도 부부인 한철원·문현숙 씨가 시구와 시타자로 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다문화가정 야구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학교폭력근절 활동을 하는 중학교 재학생 등이 시구자로 나서 개막을 알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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