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박시후가 팬들로부터 거액의 선물을 받고, 본인 명의의 팬카페 공금 계좌를 두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연예인 조공문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조공’의 사전적 의미는 ‘종속국이 종주국에 때를 맞추어 예물을 바치던 일 또는 그 예물’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팬클럽이 연예인의 생일, 작품 출연 및 콘서트, 성년의 날 등에 맞춰 선물을 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조공 날짜가 잡히면 팬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 운영진은 회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모금에 들어간다. 입금 내역과 지출 영수증, 인증샷 등을 전체 회원들에게 공개한다. 연예인들은 답례로 SNS를 통해 받은 선물에 대한 감사를 전한다.
기본적인 조공은 주로 도시락 등 식사와 주문 제작한 케이크 과자 등 각종 간식거리가 많다. 또 홍삼이나 비타민, 각종 영양제, 한우나 전복 등 보양식을 보내기도 한다. 연예인 조공이 인기를 끌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연예인 조공을 전문으로 하는 수제 도시락 업체, 케이크 업체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타들의 취미에 맞춘 조공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프라모델 조립이 취미로 알려진 배우 이시영과 이동욱에게 팬들은 ‘건담 프라모델’을 선물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싼 비용을 부담하는 팬들에게는 조공이 경제적 압박이 되기도 하고 각종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1일 연예인 조공을 전문으로 하는 수제 도시락 D업체에 따르면 도시락 1개 평균 가격은 10만원 정도이고, 최고 200만원에 이르는 특급 도시락도 주문이 가능했다. 아이돌 가수 B씨에게 팬들은 음악작업을 돕는 억대에 가까운 각종 음향 시스템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은 명품 백, 다이아몬드 반지, 노트북 등 최소 8000만원대 조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JYJ의 팬들은 버스 및 지하철에 1억5000만원 상당의 응원 광고를 게시했다. 아이돌 C그룹의 팬클럽 회원 김모(16)양은 1일 “돈을 안 내면 ‘오빠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압박이 들어오고, 회원들에게 왕따를 당할 수도 있어 안 낼 수 없다”며 “조공을 내기 위해 방학 중에는 아르바이트도 한다”고 말했다.
2010년에는 그룹 티아라의 팬카페 운영자가 조공을 명목으로 회원들에게서 1000만원가량을 거둔 뒤 잠적하기도 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과도한 조공문화는 팬 사이에 경쟁의식이 생기면서 ‘조금 더 비싸고 특별한’ 선물을 해야만 연예인에게 기억될 것이라는 그릇된 심리가 만든 문화”라며 “연예인에게 실망할 경우 그 상실감이 매우 커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기본적인 조공은 주로 도시락 등 식사와 주문 제작한 케이크 과자 등 각종 간식거리가 많다. 또 홍삼이나 비타민, 각종 영양제, 한우나 전복 등 보양식을 보내기도 한다. 연예인 조공이 인기를 끌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연예인 조공을 전문으로 하는 수제 도시락 업체, 케이크 업체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타들의 취미에 맞춘 조공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프라모델 조립이 취미로 알려진 배우 이시영과 이동욱에게 팬들은 ‘건담 프라모델’을 선물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싼 비용을 부담하는 팬들에게는 조공이 경제적 압박이 되기도 하고 각종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1일 연예인 조공을 전문으로 하는 수제 도시락 D업체에 따르면 도시락 1개 평균 가격은 10만원 정도이고, 최고 200만원에 이르는 특급 도시락도 주문이 가능했다. 아이돌 가수 B씨에게 팬들은 음악작업을 돕는 억대에 가까운 각종 음향 시스템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은 명품 백, 다이아몬드 반지, 노트북 등 최소 8000만원대 조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JYJ의 팬들은 버스 및 지하철에 1억5000만원 상당의 응원 광고를 게시했다. 아이돌 C그룹의 팬클럽 회원 김모(16)양은 1일 “돈을 안 내면 ‘오빠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압박이 들어오고, 회원들에게 왕따를 당할 수도 있어 안 낼 수 없다”며 “조공을 내기 위해 방학 중에는 아르바이트도 한다”고 말했다.
2010년에는 그룹 티아라의 팬카페 운영자가 조공을 명목으로 회원들에게서 1000만원가량을 거둔 뒤 잠적하기도 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과도한 조공문화는 팬 사이에 경쟁의식이 생기면서 ‘조금 더 비싸고 특별한’ 선물을 해야만 연예인에게 기억될 것이라는 그릇된 심리가 만든 문화”라며 “연예인에게 실망할 경우 그 상실감이 매우 커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