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설 연휴기간 동안 겪은 맘고생으로 적잖은 사람들이 명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친지들과 대화 중 부부 간에 감췄던 거짓말이 드러나 다투거나, 친척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한모(52)씨는 설날인 지난 10일 밤 아내 김모(49)씨와 크게 다퉜다. 처갓집에서 친지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김씨가 동생 결혼식에 한씨 몰래 많은 축의금을 낸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한씨는 “전부터 양가 형제 결혼식에는 무조건 30만원씩 축의금을 내기로 합의했고, 최근 처남 결혼식 때도 아내가 분명히 30만원을 냈다고 했다”며 “그러나 처남에게 들어보니 아내가 100만원을 냈더라. 더 이상 아내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5)씨도 용돈 문제로 설날에 아내와 틀어졌다. 이씨는 “우리 아버지는 지난해 은퇴하셨고, 장인어른은 아직 일을 하기 때문에 용돈에 차등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부모님께 용돈을 조금 더 드렸더니 아내가 토라져 말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월드(시댁)’를 방문한 며느리도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설에 시댁에 처음 다녀온 직장인 서모(28)씨는 시댁에 방문 전 인터넷에서 과일 깎는 기계를 구입해 가져갔다. 서씨는 “설 일주일 전부터 매일 두 시간씩 연습했지만 도저히 안 되더라”며 “결국 궁여지책으로 과일 깎는 기계를 구입해 시댁에 갔는데, 시댁 식구들이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평가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혼에게도 명절은 가혹했다. 장모(31·여)씨는 “이번 설에 ‘너 나이가 몇이지?’ ‘결혼은 언제 할래’라는 말을 수십 번 들은 것 같다”며 “명절만 지나면 압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가 안 되고 두통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앞서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구직자 1113명에게 설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조사한 결과, 미혼 직장인은 ‘결혼은 언제 할래? 애인은 있어?’(47.3%)라는 말을 1위로 꼽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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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한모(52)씨는 설날인 지난 10일 밤 아내 김모(49)씨와 크게 다퉜다. 처갓집에서 친지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김씨가 동생 결혼식에 한씨 몰래 많은 축의금을 낸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한씨는 “전부터 양가 형제 결혼식에는 무조건 30만원씩 축의금을 내기로 합의했고, 최근 처남 결혼식 때도 아내가 분명히 30만원을 냈다고 했다”며 “그러나 처남에게 들어보니 아내가 100만원을 냈더라. 더 이상 아내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5)씨도 용돈 문제로 설날에 아내와 틀어졌다. 이씨는 “우리 아버지는 지난해 은퇴하셨고, 장인어른은 아직 일을 하기 때문에 용돈에 차등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부모님께 용돈을 조금 더 드렸더니 아내가 토라져 말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월드(시댁)’를 방문한 며느리도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설에 시댁에 처음 다녀온 직장인 서모(28)씨는 시댁에 방문 전 인터넷에서 과일 깎는 기계를 구입해 가져갔다. 서씨는 “설 일주일 전부터 매일 두 시간씩 연습했지만 도저히 안 되더라”며 “결국 궁여지책으로 과일 깎는 기계를 구입해 시댁에 갔는데, 시댁 식구들이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평가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혼에게도 명절은 가혹했다. 장모(31·여)씨는 “이번 설에 ‘너 나이가 몇이지?’ ‘결혼은 언제 할래’라는 말을 수십 번 들은 것 같다”며 “명절만 지나면 압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가 안 되고 두통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앞서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구직자 1113명에게 설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조사한 결과, 미혼 직장인은 ‘결혼은 언제 할래? 애인은 있어?’(47.3%)라는 말을 1위로 꼽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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