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후 추석 벌초, ‘이것’만은 조심해야…

태풍 후 추석 벌초, ‘이것’만은 조심해야…

기사승인 2012-09-21 10:54:01
태풍 후 늘어난 야외 해충 ‘흡혈진드기’,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쿠키 건강] 추석을 코앞에 두고 벌초객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간 뜸했던 조상님에게 인사를 올리고 올 가을 유난히 잦았던 태풍으로 인해 어지럽혀진 묘 주위를 정리하기 위해 벌초를 나서는 발길을 서두르기 시작한 것.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벌초지에서는 유난히 흡혈진드기, 예초기 등에 의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올해는 태풍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들이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니 순조롭게 성묘를 하고 명절을 잘 보내기 위한 벌초 시 안전사고와 이에 대한 예방법을 제대로 알고 숙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집까지 들어오는 흡혈진드기, 작은 상처라고 그냥 넘기면 큰일

라임병을 일으키는 깨알만한 크기의 흡혈진드기는 벌초 시 특히 조심해야 하는 해충이다.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유난히 높아진 습도 때문에 그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스코 모니터링에 따르면 4년 전에 비해 개체 수가 97% 증가, 작년보다는 42% 증가한 수치로 나타나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흡혈진드기는 1-3일 정도 몸에 붙어서 피를 빨아먹는 습성이 있으며 언뜻 보면 상처가 아물고 난 후 딱지가 앉은 것으로 오인하기 쉬워 피해가 심각해 질 수 있다. 이 해충은 주로 산 속 나무나 풀잎 등에 붙어 있다가 온혈동물이 지나가면 이를 감지하고 달라붙는다. 흡혈할 곳을 찾아 돌아 다니다가 적당한 곳을 발견하면 주둥이가 살 속을 파고드는데 주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이 피부가 부드러운 곳이나 털이 난 부위를 선호하며 최대 10일,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사람 몸에 붙어 있을 수 있다.

흡혈진드기는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보렐리아(Borrelia)균을 신체에 침투시켜 뇌막염, 기억상실, 안면마비와 같은 증상의 라임병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 발견 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나 진단이 늦고 항생제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 도 있다. 따라서 흡혈진드기가 파고든 경우나 오랫동안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신속히 보렐리아균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흡혈진드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벌초 시 슬리퍼나 샌들 대신 발을 전부 덮는 신발을 신고 하의도 통이 좁고 다리 전체를 덮는 바지를 입는다. 양말을 바지 위로 덮어 신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벌초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즉각 샤워를 하고 등이나 겨드랑이 등 몸을 잘 살펴보도록 한다.

세스코 위생해충기술연구소는 “흡혈진드기는 집 안에 유입 된 뒤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2차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집 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해충방제 전문가에게 해결 방법을 구하는 것이 피해 정도를 최소화 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