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핵실험 한거 맞아?”증거물질 못찾아

[단독] “북한 핵실험 한거 맞아?”증거물질 못찾아

기사승인 2009-06-26 2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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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국내 원자력 연구진과 군이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을 증명해줄 '방사능 물질'을 끝내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6일 "지난 5월25일 북한 핵실험 이후 6월25일 오전 9시 현재까지 핵실험 증거 방사능 물질(크립톤, 제논 등)을 검출하기 위해 56차례 공기를 포집해 분석했다"며 "분석 결과 핵실험 증거와 관련된 방사능 물질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특히 기술원은 "일본(다카사키), 중국(베이징, 광저우) 및 러시아(우수리스크)에 설치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탐지망에도 방사능 물질이 탐지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보고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어느 지역에서도 증거 물질을 찾아내지 못한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방사능 물질 분석을 통해서는 북한의 지하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기술원은 또 "북핵 실험 후 즉시 기류 예측을 실시했고, 군의 협조를 받아 최적의 장소에서 방사성제논 탐지활동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자 공기 포집 시점과 바람 등의 영향으로 검출에 실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기술원은 "다만 지질특성, 핵실험 깊이, 지하갱도의 봉쇄 방법에 따라 대기로 유출되는 방사능 물질의 양에 차이가 있어 충분한 양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능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음에 따라 북한이 실제 2차 핵실험을 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도 지난 16일 "북한이 풍계리 일대에서 아마도(probably) 지하 핵실험을 했을 것으로 판정했다"고 해 명확한 판단을 유보했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지금까지 지하 핵실험 이후 대기중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이 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의 핵실험으로 발생했다는 수킬로톤 정도의 폭발력은 수영장 4분의 1 정도 넓이에 고폭약을 채우고 연쇄 폭발시키는 방법으로 비슷한 충격을 낼 수 있다"며 "핵실험 외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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