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리 팀에 있을 때 잘하지”…이적생들의 반란

[프로야구] “우리 팀에 있을 때 잘하지”…이적생들의 반란

기사승인 2009-05-27 1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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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왜 우리 팀에 있을 땐 피가 거꾸로 솟지 않았을까.”

요즘 LG 코칭 스태프는 KIA의 김상현을 볼 때마다 아쉬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LG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김상현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복이 심한 타격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던 김상현은 현재 타율 0.294, 36타점, 장타율 0.571로 최희섭, 홍세완과 함께 KIA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다른 팀 투수들이 올 시즌 파워에다 정확성까지 겸비한 4번 최희섭을 고의사구로 피하면 바로 뒤에서 안타를 때려 득점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그는 현재 36타점으로 최희섭(30타점)을 제치고 팀내 타점 1위다.

김상현은 “희섭이 형이 잘 치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볼넷으로 거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 때마다 나 정도는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선수로 여기는 느낌이어서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런 그에게 KIA 팬들은 ‘피거솟’이란 애정어린 별명을 붙여줬다. 비록 3루 수비에서 가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타격에서 영양가 만점인 그의 활약 덕에 KIA는 초반 부진을 씻고 3위를 달리고 있다.

김상현처럼 FA나 트레이드, 보상선수 등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내쳐졌다는 느낌 때문에 이들은 친정팀을 상대로 더더욱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까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지난 겨울 FA 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 역시 최근 롯데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홍성흔은 지난달 28일 KIA전에서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당하는 바람에 이틀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지난 12일 복귀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26일 경기까지 38타수 18안타, 타율 0.474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홍성흔은 지난주 친정팀 두산과의 3연전에서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를 몰아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홍성흔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롯데는 꼴찌에서 벗어나 6위까지 올라왔다.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졸지에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원석 역시 친정팀 롯데를 울리고 있다. 이원석은 유독 롯데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는데, 올 시즌 홈런 3개와 7타점 중 6타점을 롯데전에서 기록했다.

이외에도 지난 겨울 FA 계약을 맺고 SK에서 LG로 옮긴 외야수 이진영과 히어로즈 출신의 3루수 정성훈도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가 그동안 FA로 그동안 재미를 못봤기 때문에 이들은 올 시즌 직전까지 ‘FA 먹튀’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타율 0.304, 27타점의 이진영과
타율 0.295과 27타점의 정성훈은 페타지니, 최동수와 함께 LG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LG는 예년과 달리 3, 4위를 오르내리며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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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