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연일 강성발언…親李와 확실한 선긋기?

박근혜 연일 강성발언…親李와 확실한 선긋기?

기사승인 2009-05-10 23:11:02


[쿠키 정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연일 강성발언을 쏟아내며 당내 계파갈등 문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9일(현지시간) "친박이라는 분들이 당의 발목을 잡은게 뭐가 있느냐"며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추대론'을 계기로 표면화된 당내 계파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박 전 대표는 "'친박 때문에 당이 안 되고 있다' '친박 때문에 선거에 떨어졌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4·29 재보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을 반박했다. 당내 계파갈등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잘못됐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당 대표할 때도 주류와 비주류가 있었다. 항상 있는 거 아니냐"며 "이걸 가지고 화합과 갈등이 어떻고, 새삼스럽게 자꾸 갈등이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은) 전제가 잘못됐기 때문에 이야기가 안 된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가 원칙론을 내세워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에 반대하는 등, 당내 화합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일부 친이계측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친이계 중심으로 차기 원내대표에 '김무성 추대'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당헌·당규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유의 원칙론에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그는 "원칙을 지키면 가장 좋은 것은 신뢰가 형성된다는 것"이라며 "신뢰가 없다면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못하고,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친박 화합을 명목으로 당헌·당규라는 원칙을 어긴다면 양측의 불신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박 전 대표는 공천시스템 투명화와 원내 상임위중심 활동 등 당 쇄신안과 관련, "(이런 것이) 새삼스럽게 쇄신책으로 나왔다는 것은 그게 지금 안 지켜지고 있다는 얘기"라며 "어떤 공천이든 당헌·당규 원칙에 따라서 해야 하지,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공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운영 기조와 비선 중심의 당 운영 체제를 바꾸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자 논란의 당사자인 김무성 의원도 한 발짝 물러섰다. 김 의원은 10일 터키 출국에 앞서 "(원내대표직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원래 생각대로 안하려 한다"며 "당 대표가 역할(원내대표)을 주문한 뒤 일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는 데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지나친 원칙론을 고수하다 당 화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만큼은 박 전 대표가 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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