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열리는 남아공 제이콥 주마 대통령 취임식에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김 상임위원장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두 사람의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홍 원내대표는 5일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도 남아공에 오니까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악수도 하고 편하게 대하라’라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홍 원내대표를 비롯,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을 방문할 한나라당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등 15명의 의원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홍 원내대표와 김 상임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최근 북한 로켓 발사 및 핵실험 재개 언급 등으로 급속하게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낼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해군이 해적에 쫓기던 북한 상선을 구해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홍 원내대표도 “김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뤄져 남북문제에 있어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일단 현지에 가서 김 상임위원장과 면담이 이뤄질 만한 상황인지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홍 원내대표는 6일 출국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아공 방문 및 최근 불거진 당 쇄신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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