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보선 참패로 고개드는 ‘김무성 원내대표론’

한나라 재보선 참패로 고개드는 ‘김무성 원내대표론’

기사승인 2009-05-01 17:14:01
[쿠키 정치] 한나라당의 4·29 재·보선 참패가 이달 말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구도를 뒤흔들 변수로 부각하고 있다.

선거 이전 당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인 정의화·안상수·황우여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나 경주 재선거에서 친이 인사인 정종복 전 의원이 친박 무소속 정수성씨에게 참패하면서 다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향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친이-친박 화합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힘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때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됐던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권 한 친이계 의원은 “친박계 좌장격인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미는 카드는 당내 분란을 일시에 잠재우고 여당의 국정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에서도 싫지 않은 기색이다. 그러나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원내대표는 당청 관계를 잇는 핵심”이라며 “친박 인사는 소통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친박 일부 의원들도 ‘아직 국정운영 전반에 나설 때가 아니다’는 분위기다.

이런 구도 속에 ‘강력한 추진력’을 앞세운 안 의원보다 ‘화합형 리더십’을 내세운 정 의원에 유리한 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현실적으로 친박 원내대표가 불가능하다면 친이 세력을 결집하고 친박 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정 의원이 제격이라는 논리다. 황 의원 역시 양쪽 모두에게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당 관계자는 “결국 당내 여론의 흐름과 청와대의 결단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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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