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의 ‘의사봉 불만’

김형오 국회의장의 ‘의사봉 불만’

기사승인 2009-04-28 1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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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국회가 지난해 의사봉 문제로 한바탕 소동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된 직후 김형오 의장은 의사봉에 불만을 제기했다. 두드리는 소리가 맘에 들지 않고 너무 커 귀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은 의사봉을 두드리기 전에 귀마개로 귀를 틀어막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봉을 두드릴 때마다 밑의 나무판이 움직이는 것도 김 의장의 심기를 거슬렀다.

김 의장의 불만제기가 잇따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몇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됐다. 최초로 고안된 방법은 나무판 밑에 가죽받침을 놓는 것이었다. 이 경우 의사봉을 칠 때마다 나무판이 움직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소리 크기도 약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이런 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에는 아예 의사봉 밑 나무판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단순히 나무판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제작한 나무판 위에 얇은 가죽을 덧대기로 했다. 소리 크기도 줄어들고 ‘땅땅땅’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심혈을 기울인 덕에 김 의장은 더 이상의 의사봉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회는 지난해 말 나무판 제작 비용으로 70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했다.

국회 관계자는 “문제의 발단은 김 의장이 의사봉을 너무 세게 두드렸기 때문”이라며 “어쨌든 까다로운 의장 취향을 맞춰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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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