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
정부 중앙부처 장·차관들이 전용차로 대형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21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중앙행정기관 전용승용차 현황'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와 감사원 등 중앙행정기관의 장·차관급이 이용하는 전용차 229대 중 체어맨(뉴체어맨)이 117대로 가장 많았다. 에쿠스와 그랜저도 각각 50대와 46대로 뒤를 이었다. 그 외 오피러스와 SM7이 3대였고, 다이너스티·제네시스·모닝은 각 1대씩 관용차로 쓰이고 있었다.
소형 또는 경차를 전용차로 사용한 곳은 청와대뿐이었다. 청와대는 수석, 대변인의 전용차로 지난해 8월 1399㏄ 베르나하이브리드카 7대와 999㏄ 모닝 1대를 구입했다.
전체 전용차 중 해당 부서가 직접 구매해서 사용한 차는 105대였고 임차한 차량이 124대 였다. 차량 구매 비용은 2000만원 중반에서 6000만원 초반으로 다양했고, 임차 비용은 월 100만∼150만원이었다. 가장 비싼 전용차는 2007년 4월 국방부가 장관 몫으로 구매한 에쿠스로 6019만원이 지급됐다. 반면 베르나하이브리드카는 대당 1013만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청와대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지난해 8월 뉴그랜저, 체어맨 등 대형차였던 수석비서관들의 전용차량을 베르나하이브리드카로 전면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중국은 공직자들이 차량을 50% 줄여서 운행한다더라. 우리도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각 부처에서는 대형차를 선호하는 관행을 그대로 유지했던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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