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족, 한나라 지도부 방문에 “살인마” 욕설

용산참사 유족, 한나라 지도부 방문에 “살인마” 욕설

기사승인 2009-01-22 23:24:01


[쿠키 정치] 박희태 여야 지도부가 용산 철거민 사고 사망자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가 유족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22일 오전 11시쯤 사망자 분향소가 있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러나 유족들은 장례식장 4층 분향소 문 앞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를 가로막고 "살인마", "사람 다 죽여 놓고 뭐 하러 왔느냐"는 등 격한 항의와 욕설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박순자 최고위원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조문이 무산된 직후 박 대표는 "조의를 표하려고 왔는데 형편이 안 돼 돌아간다"면서 "돌아가지만 마음은 여기에 두고 간다"고 말했다.

또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에 대해서 어떻게 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면서 "유가족들의 비통한 심정을 이해하고 너무 마음 아프겠지만 조금만 견뎌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사고가 난 용산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진영 의원도 용산 철거민 사망자 빈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오후에 안희정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등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조문을 하지 못했다.

정 대표는 애초 유가족측과 조문키로 사전에 조율하고 방문했지만 유가족측이 현장에서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진 뒤에 조문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발길을 돌렸다. 정 대표는 "오죽하면 조문을 거절하겠느냐"며 "민주당은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가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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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