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시류편승한 정원 늘리기 꼼수…서울대,학과 설립에 코웃음

창조경영? 시류편승한 정원 늘리기 꼼수…서울대,학과 설립에 코웃음

기사승인 2013-05-13 05: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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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학교에서 빌 게이츠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는 건가요? 그게 가능할까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IT업체에 6년째 재직 중인 김모(32)씨는 서울대 경영대학이 창업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창조경영학과’의 신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코웃음을 쳤다. 그는 “빌 게이츠는 학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만드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는 추진력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영학과’ 신설 소식에 서울대 안팎이 시끄럽다.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데다 서울대가 새 정부의 ‘창조경제’ 시류에 편승해 정원을 늘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창조경영학과는 빌 게이츠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처럼 기업가적 정신을 지닌 이른바 ‘창업스타’를 배출할 맞춤형 교육을 목표로 한다. 저학년은 기업가 정신과 창의성을 고양하는 인문·사회·과학 통합 교과목을 이수하고, 고학년은 창업에 필요한 실무·전문지식을 습득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학계도 창조경제 개념을 정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창조경영학’을 내세운 건 뭔가 석연치 않다. 학내에서 조차 “일반경영학과 창조경영학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서울대 경영학과 정원은 135명. 연세대·고려대(300여명)의 절반이 안된다. 서울대 측은 135명 중 일부를 창조경영학과로 나누는 건 무리여서 200명 가량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김병도 경영대학장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학부정원 증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논평을 내고 “서울대의 본심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를 정치적으로 뒷받침 해 이번 기회에 학생 정원을 늘리고, 국고보조금 지원을 더 받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내 사정을 잘 아는 연구소 얘기니까 굳이 부연할 필요도 없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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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