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위, 각 부처 첫 업무보고에 “수준 낮고 부실…전 부처 보고 다시 받을 것”

국정위, 각 부처 첫 업무보고에 “수준 낮고 부실…전 부처 보고 다시 받을 것”

조승래 “어제 업무보고, 한마디로 매우 실망”

기사승인 2025-06-19 11:47:09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내 국정기획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부처들의 첫 업무보고에 대해 “한 마디로 매우 실망스럽다”며 “전 부처에 업무보고를 다시 받겠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19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어제 진행된 업무보고는 공약에 대한 분석도, 반영도 부족했고 내용 없이 구태의연한 과제만 나열한 수준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세종시에서 사흘간 부처별 업무 보고를 받는 중이다. 전날은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경제1분과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중소벤처기업부가 포함된 경제2분과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의 업무보고가 계획돼 있다.

조 대변인은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분석해 제대로 반영한 내용도 부족했고, 구태의연한 과제들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며 “어떤 부처는 공약을 빙자해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제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정부 3년, 비상계엄과 내란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혼란을 겪고 무너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내일까지 업무보고를 진행하겠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질타했다.

국정기획위는 당초 20일까지 예정된 업무보고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되, 전 부처를 상대로 ‘재보고’를 받겠다는 방침이다. 조 대변인은 “3일간 국정기획위가 각 부처에 지적하고 제시한 사항들을 반영해 새 정부의 국정 비전과 철학을 고민하고, 부처별로 업무보고를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도 전날 중소벤처기업부 보고 직후 “아침에 2개 부처 보고에 참석했는데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확연히 떨어진다”며 “당시와 상황과 시간이 비슷했음에도 그때가 더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