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수처 등 국민공감 사안도 정치적 공방…종교지도자 큰역할 해줘야”

文대통령 “공수처 등 국민공감 사안도 정치적 공방…종교지도자 큰역할 해줘야”

기사승인 2019-10-21 15:31:51 업데이트 2019-10-21 15:31:56


문재인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검찰개혁이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국민의 공감을 모았던 사안도 정치적 공방이 이뤄져 국민 사이에서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종교지도자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셔야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언급한 뒤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지난 7월 26일 불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가진 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우리가 또 하나 소중한 기회가 된 것은 국민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며 “우리 정부는 집권 후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정 목표로 세우면서 공정한 사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했다.

이어 “분야별 특권이나 반칙을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불법적인 반칙·특권뿐 아니라 합법적 제도 속에 내재된 불공정까지 모두 해소하라는 게 국민 요구”라며 “그런데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됐는지를 찾아내고 어떻게 고칠 것인지 건강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공정에 대해 여전히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가운데 정치적인 공방 거리만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엄예림 기자 [email protected]

엄예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