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티스트 JP의 ‘마지막 키스’… 부인 별세 직전 “외로워 말고 편히 쉬세요”

로맨티스트 JP의 ‘마지막 키스’… 부인 별세 직전 “외로워 말고 편히 쉬세요”

기사승인 2015-02-23 09:0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김종필 전 총리가 부인 박영옥 여사에게 마지막 키스로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21일 아내의 임종을 혼자 지키며 작별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고인이 병원에 입원한 직후 본인도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매일 병상을 지켜왔다. 김 전 총리는 의료진이 임종이 가까워왔음을 알리자 모두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한 뒤 마지막까지 부인의 손을 잡고 임종을 지켰다고 조용직 운정회 사무총장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부인에게 마지막으로 입맞춤하자 곧바로 고인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64년 전 아내에게 선물한 결혼반지를 목걸이에 매달아 아내의 목에 걸어줬다고 한다.

김 전 총리는 임종을 지킨 후 과거 결혼식 당시 고인의 작은아버지이자 자신의 상사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결혼 선물로 황소 한마리를 보낸 일 등을 회상하며 “허무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조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조문객들을 만나서도 “난 마누라하고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현충원 선택은 안 했다. 집사람하고 같이 눕고 싶은데 아직 부부가 같이 현충원에 가는 건 대통령이나 그렇다고 한다. 국립현충원에는 가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장지에) 거기 나하고 같이 나란히 눕게 될 거다. 먼저 저 사람이 가고 (나는) 그 다음에 언제 갈지…. 곧 갈 거예요 난. 외로워서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임종 때 아내에게 “나도 머지 않은 장래에 가야 하니까 외로워 말라고 편히 쉬라고 했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과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 자매 지간이지만 왕래는 잦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조현우 기자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