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사회]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던 안전행정부 송영철 국장이 기념 촬영 논란 끝에 직위해제됐다. 인터넷에서는 “구조는 더딘데 이럴 땐 광속이네”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 장관 일행은 20일 오후 6시쯤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안행부 공무원들과 함께 팽목항 대합실 1층에 있는 상황본부에서 브리핑을 받았다. 이 장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송 안행부 국장(감사관)은 실종자 가족에게 “기념촬영을 해야 하니 잠시 비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장관 일행에게 “이런 상황에서 기념 촬영을 하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격앙된 실종자 가족에 둘러싸인 이 장관은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가족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 장관은 2시간여 동안 실종자 가족과 대화를 하고 나서야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
안행부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9시35분쯤 보도자료를 내고 “송 국장의 공무원 직위를 박탈해 대기 발령냈다”며 “향후 조사를 통해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때 인터넷에서는 이 장관의 보좌관이 사진을 찍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념촬영 상황 당시 이 장관은 70여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피해자 가족과 일문일답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안행부 간부의 추태도 문제지만 안행부가 논란이 일자 즉각 제재한 것을 놓고도 “구조는 더딘데 논란이 되자 광속으로 대처하네”라는 비판이 일었다.
김상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