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유명 진행자 아동 성범죄 폭로 잇따라

영국 BBC 유명 진행자 아동 성범죄 폭로 잇따라

기사승인 2012-10-07 12:54:00
[쿠키 문화] 영국 BBC 방송의 유명 진행자가 방송국 안팎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일삼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7일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84세의 나이로 지난해 10월 사망한 유명 진행자 지미 새빌이 1970년대 방송국 안팎에서 어린 소녀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지상파 채널 ITV가 새빌의 성폭행 의혹을 세부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40여 명의 여성이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라며 경찰에 연락했다.

이들 중 한 여성은 16세 때 새빌이 자신을 호텔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했고 임신까지 시켰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여성 4명은 서리 카운티 스테인스의 여학교에 다닐 당시 학교에서 새빌에 의해 성추행당했다고 밝혔다.

ITV가 방송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새빌이 1970년대 BBC 방송국 분장실 안에서 록가수 게리 글리터 및 다른 남자연예인과 함께 10대 소녀 2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현장이 있었다는 카린 워드 여사는 다큐멘터리에서 14세 때 겪은 목격담을 전하며 자신 역시 그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새빌은 아동 성추행 혐의 등으로 다섯 차례 이상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