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단옆차기, MLB 역사상 용서할 수 없는 행동 선정

박찬호 이단옆차기, MLB 역사상 용서할 수 없는 행동 선정

기사승인 2011-07-19 10:26:01
[쿠키 스포츠] 박찬호(38·오릭스 버팔로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1999년 상대 팀 선수에게 날린 이단옆차기가 MLB 역사상 용서할 수 없는 행동 중 하나로 선정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MLB 역사상 용서할 수 없는 행동 50선을 선정하고 박찬호의 이단 옆차기를 44위에 올렸다.

박찬호는 1999년 6월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LA 에인절스의 전신)와의 홈경기에서 0-4로 뒤지던 5회 1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올라 희생 번트를 댔다. 이에 상대 팀 투수 팀 벨처(50·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치)는 타구를 잡아 1루로 달리던 박찬호를 태그아웃 시켰다.

그러나 두 선수는 1루 베이스에서 언쟁을 벌였고 벨처가 귀찮다는 듯 돌아가라고 손짓하자 박찬호는 주먹으로 벨처의 얼굴을 가격한 뒤 몸을 날려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박찬호는 이후 “벨처로부터 인종 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며 박찬호의 행동은 어느 정도 무마되는 듯 했으나 ‘블리처리포트’는 “당시 다저스의 마운드에 올랐던 박찬호가 상대 팀 타자 랜디 벨라드의 몸으로 공을 던졌고,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뒤 예민해지자 또 벨라드를 위협한 게 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리처 리포트는 가장 용서할 수 없는 행동 중 1위로 흑인 선수를 허용하지 않았던 MLB의 인종차별 제도를 선정했다. MLB는 1869년 출범했으나 78년이 지난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LA 다저스의 전신)의 2루수 재키 로빈슨을 흑인 선수로 처음 인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mail protected]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