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꿈꾸는 소노 에이스…“이정현다운 플레이 선보이겠다” [쿠키인터뷰]

우승 꿈꾸는 소노 에이스…“이정현다운 플레이 선보이겠다” [쿠키인터뷰]

고양 소노 이정현 인터뷰
부상 방지 위해 비시즌 6kg 감량…“몸 더 좋아져”
“손창환 감독님과 서로 원하는 방향성 맞춰갈 것”

기사승인 2025-06-20 06:00:08
이정현이 지난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고양 소노 ‘에이스’ 이정현은 아쉬웠던 2024~2025시즌을 뒤로하고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체지방 6kg을 감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다. 그의 머릿속엔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내고 반등하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지난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이정현은 “비시즌에 잘 쉬었다. 지난 시즌에 큰 부상 두 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케어했다. 보강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지난해 의도적으로 몸을 키웠다. 근데 그게 부상에 영향을 줬던 것 같다. 지금은 6kg을 감량해 몸이 가볍다.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노는 지난 시즌 긴 부침을 겪었다. 한때 11연패에 빠지는 등 불안정한 경기력이 지속됐고, 결국 봄 농구에 실패했다. 팀을 이끌어야 했을 이정현은 불운한 부상을 당하며 전체 54경기 중 단 32경기에만 출전했다. 2023~2024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그에게는 더 아쉬웠을 터. 이정현은 “아쉬움이 컸던 시즌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복귀해서도 컨디션이 오락가락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정현은 개막전 맹활약과 시즌 초 호성적 때문에 지난 시즌이 더 아쉽다고 밝혔다. 울산 현대모비스전에 나선 그는 첫 경기부터 43점을 폭발했다. 소노의 개막 4연승 중심에는 이정현이 있었다. “원래 첫 경기를 정말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잘한 경기가 없다. 지난해가 처음 잘했다”던 이정현은 “그 이후로는 기복이 컸다. 개막전에서 무리하는 바람에 신체 밸런스가 무너졌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말미에 컨디션이 괜찮은 상태로 몇 경기를 뛰었다. 다음 시즌 준비에 있어 긍정적이다. 부상 회복 경과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소노는 김태술 감독을 경질하고 구단 창단부터 함께한 손창환 감독을 선임했다. 코치 때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던 손 감독은 전력 분석에도 능해, 이정현의 능력을 극대화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현이 지난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손 감독의 선임을 보며 놀랐다는 이정현은 “캐롯 시절부터 감독님과 함께했다. 감독님은 혼낼 때도 선수를 따뜻하게 품어준다. 지적할 건 또 명확하게 말해주신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의 농구 색깔이 있을 것이다. 같이 훈련하면서 서로 원하는 방향성을 맞춰가야 한다. 저도 제 스타일만 고집해선 안 된다”며 “감독님이 국가대표 차출 기간에 영상으로 훈련 내용을 전해주기로 했다. 감독님과 같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현은 켐바오에 대해 묻자 “능력이 너무 뛰어난 선수다. 지난 시즌에 같이 뛴 경기가 적다. 맛보기라 생각하고, 다가오는 시즌에는 더 좋은 호흡을 보이며 승리를 쌓겠다”고 답했다. 이재도에 관해서는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저는 54경기를 풀로 뛰어본 적이 없다. 근데 재도 형은 54경기를 어떻게든 관리하면서 뛰더라. 정말 대단하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정현은 “재활 운동, 체중 감량 등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멤버도 큰 변화가 없어서 팀적으로 더 단단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저번 시즌에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다시 이정현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이번 시즌에는 꼭 플레이오프에 가서 팬분들이 소노의 하늘색 옷을 입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