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증권가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

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증권가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사승인 2025-06-19 10:05:17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포인트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린 4차례 FOMC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했음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야기한 초강경 관세 정책 여파에 물가 인상 및 경기 둔화 우려 부각에도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근거로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기준금리를 2%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세 정책의 영향이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고 앞으로 몇 달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용 PC, 시청각 장비 등 일부 품목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확인되고 있다. 관세 효과의 규모나 지속 기간, 반영 시점 등 모든 것이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세 영향을 확인할 떄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보를 파악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금리) 정책을 조정하기 전, 당분간은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경제는 견조하고 성장률은 양호하다. 노동시장은 매우 느리게 냉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건강한 상태다. 금리 인하가 요구되는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매 분기 말에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했다. 이는 연말까지 2차례 0.25%p씩 금리 인하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오는 2026년 말 기준금리는 3.6%(지난 3월 3.4%), 2027년 말 기준금리의 경우 3.4%(3월 3.1%)로 각각 예측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분석한다.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지금의 통화정책 수준이 대응하기 좋은 위치라 재차 강조했다. 지난 5월과 유사하게 관망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예상된 수준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는 9월 이후부터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 연구원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또 연내 분기당 1회씩 인하해 연말 기준 기준금리 4.0%(상단) 도달을 전망한다”라며 “관세의 물가에 대한 영향이 여름에 나타날 수 있다는 파월 의장 발언을 고려하면, 그것을 확인하기 전 정책 변화를 가져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올해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는 수정되지 않았다”면서 “연 2회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시기는 9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