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 세이이치 영토담당상 사진=아사히신문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해 9월 새로 구성된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내각의 각료 4명이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일본 일간지 아사히신문이 16일 자 사설을 통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 아베 내각에 신규 임명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에토 세이이치 영토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등 각료 4명은 태평양전쟁의 주범인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정부 현직 각료의 패전일 참배는 지난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4명의 인원은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16일 ‘각료 야스쿠니 참배 문제되는 정권의 역사관’이란 사설을 내고 아베 내각의 역사관에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사진=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쳐 아사히신문 사설은 아베 총리가 공물료만 보내고 참배하지 않았지만 고이즈미 환경상과 측근 3명 등 4명의 각료가 참배한 것을 두고 “정권 전체의 역사관이 의심받을 사태”라며 아베 총리가 자중을 당부한 흔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군국주의를 떠받친 국가 신도의 중심적인 시설을 현 정치 지도자가 참배하는 것은 유족이나 일반인이 참배하는 것과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며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쿄재판(극동군사재판)에서 전쟁 책임을 추궁당한 A급 전범도 합사돼 있다. (신사 참배가)침략 피해를 본 국가들을 중심으로 일본이 과거 잘못을 잊고 전쟁 이전의 역사를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사설은 “전쟁 체험자가 줄고,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지금이야말로 역사를 마주 봐야 한다”면서 “아베 총리가 2015년의 전후 70년 담화에서 밝혔던 '정치는 역사로부터 미래를 향한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말을 잊은 듯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