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소녀시대’ 해체됐다?

‘북한판 소녀시대’ 해체됐다?

기사승인 2015-09-08 00:10: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북한 최고 인기 걸그룹 ‘모란봉악단’ 해체설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북한이 지난 8월 31일 러시아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청봉악단은 모란봉악단의 뒤를 잇기 위해 지난 7월 결성됐다”며 “지난 2012년 7월에 첫선을 보인 모란봉악단은 창단 3년 만에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RFA에 “모란봉악단을 해체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원의 대부분이 혼기가 차서 결혼문제로 더 이상 악단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단의 리더를 맡고 있던 제1바이올리니스트 선우휘향은 이미 결혼을 했다. 그녀의 배우자는 인민군 군관”이라고 덧붙였다.

7일 연합뉴스도 모란봉악단이 지난 7월 이후 북한 방송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방송 내용을 분석한 결과, 모란봉악단 공연을 방영하는 프로그램 ‘모란봉악단 공연 중에서’가 지난 7월 15일 이후 공연 영상 없이 음악만 틀어주는 ‘모란봉악단 음악’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이 프로그램은 정규 방송 프로그램 사이 막간을 이용해 방영되는 짧은 영상으로, 하루에 1∼2회씩 매일 나온다.

예전에는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는 화면의 배경으로 모란봉악단이 등장하고 영상에도 공연 모습이 자주 나타났으나 7월 15일 이후에는 시작 화면 배경은 물론 영상 전체에서 모란봉악단 가수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2년 데뷔 때부터 파격적인 옷차림과 서방 음악 선곡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북한판 소녀시대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