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려다 귀·코 잘린 아프간男

투표하려다 귀·코 잘린 아프간男

기사승인 2009-09-01 10:34:01

[쿠키 지구촌] 아프가니스탄 선거 당일 양 귀와 코가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잘려나간 한 투표자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랄 무함마드(40)은 지난주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가던 중 탈레반의 검문에 걸려 정신을 잃을 때까지 두들겨 맞고 양 귀와 코가 잘렸다며 영국 데일리미러 인터넷판이 1일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무함마드는 투표자들을 향한 탈레반의 경고를 무시했던 수백만명 중 한명으로 그는 현재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 병사가 자신의 코에 칼을 들이댔을 때 그만두라고 소리쳤으나 소용없었다”며 “투표소로 향했던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피를 흘리며 몇시간 동안 정신을 잃은 채 마굿간에 내버려졌으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당나귀와 자동차를 이용해 사흘 만에 카불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아프가니스탄 선거를 앞두고 탈레반은 투표자들에게 보복당할 것을 경고했으며 투표 당일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폭탄 테러를 일삼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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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기자